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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간벌꾼’ 딱따구리, 도시로 다시 불러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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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5-03 23:39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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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가 나무에 판 둥지 하나가 다람쥐, 청솔모, 소쩍새, 찌르레기, 벌 등 다양한 생물을 키워냅니다. 딱따구리는 숲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숲의 순환을 도우면서 기후위기까지 막는 새인 것이지요.
지난 27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는 국내에 서식하는 특정한 조류 6종을 보호하기 위한, 다소 색다른 포럼이 열렸다. 바로 ‘우리 숲에 딱다구리가 살아요’라는 주제로 열린 딱다구리보전회 창립포럼이다. 주로 전문가와 환경단체 활동가, 작가 등으로 이뤄진 딱다구리보전회(이하 보전회)는 딱따구리가 숲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기후위기를 막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보전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보전회 측은 표준어는 딱따구리이지만 조류학자, 탐조가 등은 ‘딱다구리’라는 표현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딱다구리보전회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벌레를 잡아먹고, 둥지를 짓기 위해 ‘딱딱딱딱딱’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로 잘 알려져 있는 딱따구리는 전 세계에 240여종이 존재한다. 국내에는 쇠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 오색딱다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등 6종이 살고 있다.
기존에는 전국의 도심 공원과 근교 숲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산림 난개발과 지나친 간벌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딱따구릿과 중 하나인 크낙새는 1993년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까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 제242호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성호 보전회 공동대표는 국내 서식 중인 딱따구리가 지은 둥지를 장기 관찰한 기록을 소개하면서 딱따구리가 만든 나무 속 둥지가 다람쥐, 하늘다람쥐, 청솔모, 큰소쩍새, 소쩍새, 솔부엉이, 찌르레기, 호반새, 벌 등 다양한 생물에 도움을 주면서 숲의 생물다양성을 북돋는다고 설명했다. ‘딱따구리 아빠’로 불리는 김 대표는 또 딱따구리가 둥지를 만든 나무는 구멍이 있어 태풍이 불면 쓰러진다면서 딱따구리가 숲의 순환을 돕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보전회 공동대표를 맡은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도 딱따구리는 무른 나무나 썩은 나무를 골라서 둥지를 짓는다며 딱따구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간벌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딱따구리가 썩은 나무를 솎아내는 자연의 간벌꾼 역할을 하면서 탄소흡수원인 숲의 건강성이 유지되면서 기후위기 대응도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도시를 떠난 딱따구리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방법들도 제시됐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오래된 나무 자르지 말기, ‘닭발 가로수’를 생산하는 과도한 가지치기 근절, 어두운 밤을 위해 밝은 조명 끄기, 농약 살포 및 주입 않기, 도로와 건물을 줄이고 숲을 늘리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딱따구리의 표준어와 관련해 정대수 우포생태교육원장은 딱따구리라는 이름은 ‘더구리’(딱따구리의 방언)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표준어 개정을 국어학계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정부 당초 방침인 ‘2000명’보다 줄어든 1500명 안팎으로 정해졌지만 의사단체가 증원 계획을 뜯어고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 전국 주요병원 의대 교수들이 하루 휴진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일 공개한 내년도 전국 의대 모집인원은 정원이 늘어난 31개 대학에서 1469명으로 집계됐다. 미결정한 차의과대 증원분을 더하면 최대 1509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정부로서는 학교별 자율모집을 허용해 2000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선 것이다. 다만 정부는 ‘1년 유예’ ‘의대 증원 중단’ 등의 요구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요구라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연일 의료계에 대화를 나누자고 주문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료개혁특위 출범으로 사회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고, 이와 별개로 정부는 의료계와 일대일 협의체 논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총 218개 전공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1년간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병원 여건에 따라 24~30시간으로 자율적으로 줄이고, 정부는 이들 병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의사단체는 여전히 강경하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의료농단’으로 규정했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를 비롯해 진료 현장에서 겪는 각종 불합리한 정책들은 하나하나 뜯어고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겠다며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대한민국의 의료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의협 회원들을 향해 우리가 갈등에 빠져 분열되는 것은 정부가 원하는 것으로, 철저한 통제 속에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것이 정부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라며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 의협 새 집행부가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협의한 적 없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의사단체들 사이에선 대정부 대응방식을 두고 이견이 나오지만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대부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의료계는 특히 서울고등법원이 지난달 30일 5월 중순까지 의대 증원 최종 승인을 하면 안 된다며 정부 측에 정원 산출의 근거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할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정부의 무도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했다.
의료공백 상황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3일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계명대병원 소속 일부 교수들이 하루 휴진한다. 울산대 교수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 정문에서 팻말 시위를 벌이는 데 이어 의료정책·의학교육 관련 비공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을 원칙으로 개별적으로 휴진일을 정하고 있는데, 특히 금요일을 선호해 3일에는 지난달 30일보다는 휴진하는 교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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