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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그는 가질 뻔했던 것이 사라졌단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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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4-26 21:2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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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살 영업사원 한철에겐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고,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하는 사고뭉치 동생이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자신을 꾹꾹 눌러가며 살아온 한철은 어느 날 6주 과정의 무료 연극 강좌에 참여하게 된다. 연기를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직접 무대에 서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철은 이내 연극에 빠져든다.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른 채 줄곧 원하던 것을 방금 손에 넣은 것 같았다. 한철은 연극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고 강좌 마지막 공연 날 이를 연출자에게 말하기로 한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한철은 뜻밖의 관객을 만난다.
처음 가족을 벗어나 그려보았던 한철의 꿈은 우연히 ‘무료’ 공연을 보러 온 가족의 등장으로 무너진다. 한철은 가족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는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다. 한철이 가질 뻔했던 것은 무엇일까. 자아, 고유함, 생기…. 무엇이든 가족이라는 존재는 종종 그것을 침범하고 때로는 단박에 초기화한다.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가족’, 진은영)는 시처럼.
의료정책 전반을 손보는 ‘의료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오는 25일 공식 출범해 첫 회의를 연다.
24일 정부 설명을 종합하면, 의료개혁 특위에서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편, 필수의료 수가 보상체계 개편, 비급여·실손보험 관리·제도 개선, 대형병원 쏠림 해소를 위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및 보상체계 마련 등의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첫 회의에서는 주요 안건과 특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위원회가 의제를 한정해 논의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 안건 외) 추가적인 제안에 따라서 논의 주제는 얼마든지 변경·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1일 민생토론회에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포함한 ‘의료개혁’을 발표하면서 향후 세부 과제는 특위를 구성해 구체화해 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대 증원에 의료계가 반발하면서 의료개혁 특위 구성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특위는 위원장과 6개 부처 정부위원,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민간위원으로는 의사단체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추천 10명, 수요자단체 추천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이 참여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회의회(대전협)는 불참을 선언했고, 대한의학회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차관은 의협과 대전협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대화 요청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화 테이블에 전공의, 학생들이 나갈 수 없었던 것이고 이를 대화 거부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중단’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의료계의 핵심 단체인 의협과 대전협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등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의료개혁 특위에서 논의한 안건들이 실행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부는 현재 특위 위원장으로는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을 내정했다. 노 회장이 복지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에 의료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의료정책의 시장화를 강화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 ‘리저양의 초상’이 3200만유로(약 470억원)에 낙찰됐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리저양의 초상’이 홍콩의 입찰자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구매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그린 이 그림은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인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림 속 여성은 꽃무늬 상의를 걸치고 청록색 드레스를 입었다. 그는 짙은 색 곱슬머리와 옅은 갈색 눈을 가졌다. 이 그림은 1925년 빈 노이에 갤러리에서 열린 클림트 작품 전시장에서 공개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그림의 첫 소유주인 리저 일가는 유대인으로, 1930년대~1940년대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로 희생되거나 오스트리아를 떠나는 등 뿔뿔이 흩어졌다. 제작 당시 클림트의 작업실에 있었던 이 그림의 보관처가 어디였는지를 설명할 만한 자료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의 다른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서 발견됐다.
경매회사 임킨스키는 그림 소유주가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들과 현 소유주 측이 지난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어 이에 동의한 가운데 경매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60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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