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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세상 읽기]‘자두청년’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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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4-19 20:26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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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설날이 지나자마자 농촌의 청년 활동가에게서 무거운 연락을 받았다. 청년 귀농귀촌 1번지로 알려진 의성군으로 귀농해 자두 농사를 지으며 ‘자두청년’이자 ‘로컬크리에이터’로 살았던 청년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고, 뇌사 상태라는 소식이었다. 고인의 유서에는 농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청년단체의 수장으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당한 착취에 대한 처절한 고발이 적혀 있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사실무근이라 반발하지만 조만간 수사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농촌에 살러 들어간 청년들은 이런 일이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고들 입을 모았다. 알려지지 않은 사건사고도 많고, 좁은 지역사회에서 쉬쉬하며 넘어간 일도 적지 않았노라며. 그렇게 자두청년은 지난 3월8일 끝내 생을 놓고 말았다. 향년 29세였다.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의 수장을 맡는 것은 지역 정치인으로 가는 기초발판이다. 청년단체나 봉사단체들은 행정과 지역 정가와 두루 관계를 잘 맺어야 함은 불문율.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해 단체의 역량을 사적으로 동원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운영의 투명성 문제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단체가입 하지 말고 혼자 잘 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농촌으로 ‘굴러온 돌’, 그것도 젊은이가 뿌리 뽑히지 않고 ‘박힌 돌’로 살아가려면 영향력 있는 조직에 적을 두는 것은 생존의 기술이다. 이런 단체들은 지원사업의 거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정보와 자원을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농촌에서 젊은이들은 드문 인적자원이어서 온갖 단체가 가입을 강권한다. 대면사회의 성격이 강한 곳에서 거절도 쉽지 않다.
지역소멸 위기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을 불러 모으려 사활을 걸고, 정부도 잘하는 곳은 더 밀어주는 분위기여서 지역 간 경쟁도 붙는다. 과소화 지역에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람을 데려오겠다는 경쟁이 나쁜 게 아닐뿐더러 개중 발군의 성과를 내는 곳들도 있다. 대도시로 떠나는 지역 청년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반대로 농촌에서의 삶을 꿈꾸는 청년들도 있고, 이들의 농촌 정착을 잘 도울 수만 있다면 훌륭한 일이다. 삶의 근거지를 옮기는 일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어서 일정기간 살아보고 결정하는 ‘살아보기 프로젝트’도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 정보가 부족한 청년들이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일은 때로는 위험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빚더미에 앉기도 하고, 지역에서 상처를 받고 다시 떠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시혜와 비난을 넘어
검사와 의사
총선 이후, 연금개혁의 방향은 어디?
주민등록 이전만 해주어도 반가운 마당에 농업에 종사하겠다는 청년 귀농인은 얼마나 더 귀했겠는가. 아무리 사양산업이라 해도 농업은 여전히 농촌의 주요 산업이며 지역을 굴리는 힘이다. 하여 미진하나마 청년에게만 특화된 농지임대나 보조금 제도도 있고, 스마트 농업기술을 배우고 실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지역 입장에서는 ‘청년 농업인’의 타이틀만 달면 관련 예산을 신청하기도 수월하다. 게다가 각종 언론에 성공사례로 오르내리기 좋아 지역 홍보에도 보탬이 된다. 이는 고스란히 지역 정치인들의 치적으로 남아 선거운동 자료로 쓰인다.
청년귀농이 프리미엄이 붙으니 이들에게 꽃을 든 청년, 지역의 화동 역할도 주어지곤 한다. 농사 열심히 짓고 농산물 가공 판매와 체험농장에도 관심이 많았던 자두청년은 이런 역할에 딱 맞는 이였다. 매체에 지역의 대표 청년농업인으로 종종 등장하고, 이웃마을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좋은 평판을 받았던,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지역에서 살아내자니 알량한 단체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권력이어도 충성을 바쳤고 악착같이 피가 빨렸다. 이 사건이 특정 지역의 악덕 선배를 잘못 만난 자두청년만의 불행이겠는가. 어딘가에 있을 포도청년, 사과청년이 위태롭다.
전문가 고물가에 위협받는 취약계층 지원 시급
한국 경제의 고물가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 고환율·고금리 등에 따른 생산비용 압박이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 흐름을 봐선 정부의 ‘3월 정점, 하반기 2%대 초중반 안정화’라는 물가 전망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18일 고물가 고통이 상대적으로 크게 와닿는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고, 농산물 등 생산성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1% 오르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온 지난 2일에도 정부는 향후 물가 추이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국 대비 낮은 2%대(2.4%)의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기상여건 개선, 기저효과 등을 감안한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정부 전망과 어긋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올라 공급 측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먹거리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월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최근 9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배럴당 최고 13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고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기업의 비용 상승을 가중하고 부진한 내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커피와 카카오, 설탕, 올리브유 할 것 없이 극한 기후 때문에 주산지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글로벌 가격이 치솟아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 대응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과 대란’이 대표적이다. 사과 냉해는 2018년 이후 매년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냉해를 줄일 수 있는 방상팬(송풍기) 등 재해 예방시설 보급률은 전국적으로 2%에 그치고, 올해는 관련 예산을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 과일 가격을 낮추려는 목적의 납품단가 지원 등은 오히려 소비 수요를 부추겼다.
윤병선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언제 어디서나 품목에 관계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지급을 늘렸다면 소비 수요를 줄이면서 지원 효과를 높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물가 전망치는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 1~2월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물가 수준은 정부와 한국은행 2.6%, 한국개발연구원(KDI) 2.5% 등이다. 당초 정부와 KDI는 배럴당 81달러(두바이산)를 기준으로 전망했는데, 최근 국제유가는 90달러 안팎으로 오른 상태다.
물가당국인 한은의 입장도 정부 전망과 결이 다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예상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 영향으로)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여름까지 3%대 물가 상승률을 보이다 4분기 들어서야 2%대 후반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월 전망) 당시와 비교해 유가가 많이 올라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에 취약한 계층 지원과 농산물 생산성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물가에 고통받는 영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게 세제 지원이나 부채 상환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농산물 수입 물량을 늘리는 방식의 땜질식 처방보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가 생산성 안정화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한 상황에서 서구권의 유대인 단체들이 유대인 표적 범죄와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핀차스 골드슈미트 유럽랍비협의회 의장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을 떠나 사는 유대인)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럽 전역의 유대인들이 경계를 유지하고 공공영역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대인 단체 ‘커뮤니티 시큐리티 트러스트’는 엑스(옛 트위터)에 아직 유대인 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 신호는 없다면서도 모든 유대인 공동체에 보안 조치를 충분히 이행하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미유대인연맹은 100개 이상의 유대인 공동체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확실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위협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달 22일 시작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 치안과 관련해 17일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유대인 16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뉴욕시도 유대인 표적 범죄 단속에 나섰다. 뉴욕 경찰은 이날 다른 법 집행 기관, 종교 지도자,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협력해 도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현재 뉴욕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뉴욕시 전역의 유대인 공동체와 예배당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도 뉴욕주 경찰, 주 방위군, 주 국토안보부가 유대인 예배당과 주요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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